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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Île발견한 흔적이 오늘의 쓰임이 될 때
파사드 너머로 궁금해진 공간. 걷어내며 발견한 벽과 몰딩, 빵을 바라보며 머무는 자리에서 기존 공간과 새로운 쓰임의 관계를 읽는다.
실내건축: Valérie Mazerat.
먼저, 공간의 관계 읽기
입구와 긴 진열대, 카운터와 앉는 자리의 관계를 먼저 살펴본다. 방문 당시 직원은 카운터 안에서, 손님은 카운터와 좌석 사이에서 움직였다. 도면은 이 관계를 읽기 위한 출발점이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파사드
Petite Île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파사드였다. 파사드의 색감과 로고가 귀엽게 어우러져 시선을 끌었다.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공간도 궁금해져, 얼른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유리 너머로 길게 이어지는 진열장이 보였고, 안으로 들어서자 벽의 질감과 기둥, 쇼윈도를 이루는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 건물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걷어내며 발견한 공간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그 인상을 더 깊게 만들었다. 카운터 뒤의 벽과 몰딩은 처음부터 드러나 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덮여 있던 부분을 하나씩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내게는 주인과 디자이너가 공간의 한 층을 함께 발굴해낸 것처럼 느껴졌다. 드러난 흔적은 과하거나 미완성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살린 선택이 의도로 읽혔고, 빵집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새것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얻는 방식
새로 더한 인테리어는 분명 구분됐다. 그런데도 공간 전체는 원래부터 이런 모습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벽의 질감과 몰딩, 기둥과 쇼윈도의 구조가 지금의 공간 안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었다.
들어서자 먼저 전체의 어우러짐이 보였고, 이어 조명과 진열장, 주변의 작은 요소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시간에 만들어진 것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얻고 있었다.



진열대를 따라 이어지는 빛
진열대 위에는 긴 관 형태의 조명이 수평으로 매달려 있었다. DCWéditions의 In The Tube 360° Suspension Horizontale로, Dominique Perrault와 Gaëlle Lauriot-Prévost가 디자인한 조명이다. 붕규산 유리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구조에서 관과 연결부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 공간에서는 조명의 가느다란 선이 목재 진열대와 나란히 이어졌다. 거친 벽의 표면과 오래된 몰딩 앞에 놓인 선명한 형태가 눈에 들어왔다. 금빛으로 보이는 관 내부와 빛이 드러나는 부분이 반복되며, 길게 이어진 조명에도 리듬이 생겼다. 빵과 진열장뿐 아니라 그 뒤에 남아 있는 벽의 흔적까지 함께 바라보게 했다.
제품 정보 : DCWéditions — In The Tube 360° ↗


남겨둔 샘플, 이어지는 대화
주인들은 인테리어를 준비하며 받았던 재료 샘플을 보관하고 있었다. 방문 때 그 샘플들을 꺼내 보여주며 바닥과 카운터의 재료 선정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내게 특히 남은 것은 재료의 이름보다, 선택의 과정을 간직하고 기꺼이 나누는 태도였다.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이 설계 과정에서부터 재료를 이해하려 하고, 그 선택을 기꺼이 나누는 모습을 보며 건축과 실내건축에 대한 이해는 이런 서로의 관심 속에서 깊어진다고 느꼈다.
완성된 공간을 볼 때는 표면의 색과 질감부터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샘플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 공간을 만드는 동안 비교하고 결정했던 과정도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재료를 쓰임과 연결해 판단하는 내 관심이, 이 작은 대화와 맞닿아 있었다.


Vogue Taiwan의 2023년 기사에서는 목재의 사용과 곡선형 석고 진열대를 설명한다. 바닥의 정확한 재료와 표면 마감 제품은 확인되지 않아 여기서는 특정하지 않는다. Vogue Taiwan, 28.07.2023 ↗



앉은 자리에서도 이어지는 진열
나는 카운터와 마주한 벽 쪽에 앉았다. 자리를 잡고 나니 진열장과 카운터가 정면에 들어왔다. 깨끗한 유리 너머로 빵이 잘 보였고, 앉아 있는 동안에도 빵을 더 고르고 싶어졌다.
진열은 빵을 고르는 순간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 머무는 자리에서 무엇이 보이는지가 경험을 이어갔다. 직원은 카운터 안에서, 손님은 카운터와 좌석 사이의 통로에서 움직였다. 내가 머무는 동안에는 각자의 사용 영역이 명확하게 느껴졌고, 직원의 움직임도 편안해 보였다.



머무르며 발견한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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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시선으로 보는 디테일

무엇을 남길 것인가
나는 기존 공간에서 무엇을 살릴지 판단할 때, 앞으로의 용도와 쓰임을 먼저 생각한다. 아름다움도 그 쓰임에 포함된다. 시선을 머물게 하거나 장소의 인상을 만드는 요소라면, 그것 역시 공간에 기여하는 기능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남기는 데 필요한 조건을 살핀다. 안전하고 용도에 적합한지, 이동과 사용을 방해하지 않는지, 손보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충분한 효과가 있는지. 특히 상업 공간에서는 이러한 판단이 실제 운영과 이어진다.
Petite Île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발견한 흔적이 오늘의 빵집 안에서 자연스러운 자리를 얻었다는 점이다. 그 앞에서는 빵을 고르고, 직원이 일하고, 손님이 앉아 머문다. 기존 공간의 특성과 새로운 쓰임이 어우러지면서, 새로 만든 인테리어에도 오래 자리 잡은 듯한 익숙함이 생겼다.

Photographie retouchée.
글 · 공간 관찰: Jinhee KIM / PAADO ARCHITECTURE
Co-éditeur : Chaewoon HA
ha.chaewoon@gmail.com
영상: Jinhee KIM


